비오는 날에.

?미희·2003.11.28. 23:50(수정됨)·2
오늘 학교를 갔다가 집에 오려는데 비가 참 많이 내렸습니다.
우산이 없는 저는 도서관에서 체육관으로 뛰어들어,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 본관 건물 지하로 들어갔습니다.

학생서비스센터에 가서 학생증을 내고 우산을 빌렸습니다.
다행히 저녁 8시가 지났음에도 우산이 동나지 않았더라구요.

건물에서 나와 운동장?잔디밭? 주변의 흙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왠 비를 홀딱 맞은 노란색 스웨터를 입은 남자가 말을 걸더군요.
"저 여기 가까운데 매점이 없나요.?"
그래서 저는 있는데 지금은 문을 다 닫았다고 말했습니다.

남자는 돌아서서 계속 터벅터벅 걸어가더군요.
저도 우산 없었으면 이 비를 다 맞고 집에 갔을터라 이 남자에게 우산을 씌워줄까 고민했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매점을 물어본 것도 우산을 쓰고 싶어서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어차피 전 학교 밖으로 나가는 길이니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죠.
그런데 이 늦은 시간에, 여학교 안을 터벅터벅 혼자 걷는 남자가 우산이 필요했던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비를 피하고 싶었다면 뛰어서 나갔을 것이고,
아니면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에라도 들어갔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빠른 걸음으로 언덕을 내려와 나왔습니다.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뭐 그냥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왜 늦은 시간에, 비를 맞으며, 여학교 안을 걸어댕기고 있었을까요?-0-

뭐..그냥 비오는 날의 주절주절입니다..~~
내일 관측회 가기 좋게 비도 그치고, 날씨도 좋았으면 좋겠네요. 무사히 다녀오세요.~

댓글 2

?*東*~2003.11.29. 00:20
비오는 밤... 여학교... 남자... ㅎㅎㅎ 살인의 추억이 생각난다... 넝담이야~ 그렇게 궁금했으면 씌워주지그랬어...? 덩달아 궁금하네...
?미연2003.11.29. 01:50
평소 언니를 흠모하던 학교주변 무언가의 곳의 알바생이라던가.. 가 아니었을까요? ^^ 뭐하는 사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