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려고 합니다.

?심재철·2010.08.26. 11:29(수정됨)·7
머리말 내용인데 한번씩 읽어보고 리플좀 달아주세요.

논리상 이상한 부분이나, 거슬리는 내용등...

1. 머 리 말
높은 산에 올라도 세상은 끝없이 펼쳐진 평평한 땅의 모습이지 둥글게 보이지 않는다. 해와 달을 포함한 하늘의 모든 천체들은 매일 지구를 한 바퀴씩 돌고 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우주에서 가장 크며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천동설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늘이 돈다는 천동설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늘이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돌기 때문에 하늘의 별들이 도는 것처럼 보이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이 중심에 있고 이 주위를 여러 행성 돌고 있다는 지동설을 배운 것이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 하늘을 한번 쳐다 봐라. 손톱보다 조금 큰 태양과 달이 나를 돌고 있고 밤하늘의 모든 별들도 나를 돌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가 돌고 있기 때문에 하늘이 돌고 있다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다.
16세기에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며 과학혁명이 시작되었지만, 지동설을 코페르니쿠스가 처음 주장한 것은 아니다. 코페르니쿠스보다 1800년을 앞서 살았던 아리스타쿠스가 지동설을 처음 주장했었다. 그러니까 “하늘이 도는가(천동설)? 땅이 도는가(지동설)?”의 문제는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과학적으로 증명할때까지 약 1800년간 지속되어 온 위대한 논쟁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논쟁(이 논쟁 과정에서 종교 재판을 받고 화형을 당한 철학자도 있었다.)을 통해 밝혀진 지구 운동의 비밀을 요즘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학생들은 지구가 자전하고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아무 고민 없이 배우고 있다. 진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외우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진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갈릴레오는 관찰과 실험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힘으로 진리를 찾으려 했다. 과학 공부는 단순히 밝혀진 사실들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사실이 진리로 받아들여지기까지 어떤 고민과 논쟁이 있었는지를 통해 이해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 사실에 대해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설명할 수 없다면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의 시간은 지상의 시계보다 느리게 간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특수상대성 이론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단지 외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적 사실을 단순히 외워버린다면 새로운 사실을 밝히는데 전혀 응용할 수 없다.
학생들이 사회 현장에서 새로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과학을 제대로 배운 학생은 생각하고 관찰하고 실험하고 토론하여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러나 과학적 사실을 단순히 암기한 학생은 비슷한 문제를 어딘가의 문제집에서 풀어본 적이 없다면 해결할 수 없다.
필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이것을 독자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독자들은 생각의 힘으로 필자가 답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옛날 과학자가 했던 것처럼 고민을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학적 진리는 철학적 추론이나 추측에 의해서 완성될 수 없었다.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서 과학자들이 진리를 어떻게 찾아 갔는지 배웠으면 한다.

댓글 7

2010.08.26. 13:00
매번 세미나하시면서 언제나 선배님께서 강조하시는 이해하는 과학에 대해 잘 나타난것 같습니다. 다만 맨 앞에 기술된 부분이 조금 길지 않나 싶네요... 혹시 책의 독자층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04재훈2010.08.27. 12:02
내용 정말 좋아요!!! 독자층에따라 달라지겠지만, 전체적으로 좀 딱딱한 어조인 것 같아요. 매우 짧은 문장이 계속되다보니 조금 더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09보연2010.08.28. 09:26
몇번이나 세미나를 들었지만, 머릿속에서 뒤엉켜있던것이, 이 '머릿말'하나로 정리가 되는 느낌이예요^^ 선배님이 매번 강조하셨던 '암기'가 아닌 '이해' - 라는 부분이 어쩐지 머릿말을 읽으며 다시금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 같아요. 이 짧은 글을 읽었을 뿐인데, 선배님이 알려주셨던것, 또 다양한 추억거리들이 슬금슬금 떠오르네요. 책! 발행되면 꼭 보겠습니다^^ 힘내세요!!!!
?03진영2010.08.28. 14:41
내용이 이상하다기보다는 유기성?이랄까...갑자기 내용이 바뀌는 부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1.첫문단이 그러한것 같은데요-역시 첫문단이고, 엄청 고민하시면서 쓴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간단하게 천동설을 설명하려다 보니 첫문장과 다음 문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는 것 같습니다. 2. 말투가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는데요, 머릿말이고 필자가 과학내용이 아닌 이 책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니...조금은 편하게 적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쳐다봐라','나를 돌고 있고'...라는 표현인데요 표현이 독특하여 조금 놀랐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냥 한번 읽고 써본건데;; 절대적 개인 의견이었습니다;;
?심재철2010.08.28. 20:10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별빛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간단하게라도 표시해 주면 좋겠습니다.
?04준승2010.08.29. 22:55
와우..잘읽어보았습니다.. 항상 문학적인 책들을 접하다 보니 머릿말이 저에겐 색달랐네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들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을 한번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머릿말은 선배님의 집필철학이 잘 묻어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진영누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1~3번째 줄에서는 쪼금만 수정하면 글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00병욱2010.09.01. 20:11
전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처음 읽고 난 느낌을 얘기한다면, 문단간 전개되는 부분이 연계성이 강하다보니 책을 읽을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은 안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야 될 듯한 책이 될것 같습니다. 필자마다 쓰는 문체라던가 분위기 등이 다르다 보니 이런 부분은 선배님 스타일이다라고도 얘기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도 있구요. 중간중간 강한 어조로 표현을 하신 부분은 흥미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면, '설명할 수 없다면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내용이 연결됨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맥락으로 보이긴 하지만, 강한 어조와 연계성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의 부작용을 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그러한 부분과 더불어서, 단순히 설명에 그친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게끔 한점등이 독자층을 단순 입문자용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폭을 좁게 만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음악하는 사람들도 대중성이냐, 전문성이냐를 놓고 고민한다는데 위의 머릿말부분은 그런 맥락에서 놓고 보면 전문성을 더 추구하는 듯한 느낌이네요. ^^ 전체적으로는 진영이 얘기 2번째 부분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