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7 관측후기
오늘, 내일 중으로 쓴다고 해놓고 이제야 쓰게 되네요ㅋㅋㅋ
관측한다고 날 한번 새고, 찍은 사진 편집한다고 또 하루 날 새고....
그래도 사진에서 눈으로 직접 보지못했던 유성우도 보고, 은하수도 보고, 2년간 보지 못했던 반가운 후배들도 보고,
겨울철 별자리도 찍고, 공전속도를 계산하기 위한 목성사진도 찍고, 별빛 엽기사진도 찍고(응?ㅋㅋㅋㅋ)
전역후 첫 관측회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었습니다. 저번에 갈려고 했는데 못가서 많이 아쉬웠거든요ㅎ
부산에서 출발할때부터 낙오가 된 채로 출발을 했지만, 관측회때 항상 낙오자가 생긴다는 별빛의 아름다운(!)전통이 아직 바뀌지 않은걸 보니
진짜로 동아리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혼자 안올수 있어서 좋았습니다.ㅋㅋ
동묘앞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처음에 서로 못알아봐서 살짝 웃겼다는ㅎ
신탄리 까지 와서도 숙소 위치를 찾지 못해 몇분 정도 추위속에 돌다가 들어갔는데, 와~~ 참석자가 아직도 이렇게 많은걸 보니
옛날생각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하네요, 지금은 째하고 나밖에 안남았지만, 여진이랑 세정이도 다른곳에서 옛날처럼 별을 보고 있겠죠?
장비 설치하러 밖에 나가서 경위대식 삼각대를 설치하는것과 천체촬영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후배들이 신기해 하는걸 보니까
집에서 장비를 챙겨서 들고간게 헛고생하지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때 '교수님' 소리 들으니까 진짜로 교수님 된거 같았어요ㅋ
그렇게 난방이 되지 않는 숙소를 기점으로 관측지와 팬션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관측하고 다시 들어와서 먹고, 마피아 게임하고
다시 나와서 관측하고를 반복하다가...... 어느새 날이 지나가 버렸네요.
저는 혼자서 한번 나갔는데(그때 아마 마피아 게임을 하고 있었죠?) 겁없이 나갔다가 갑자기 개가 으르렁 대는 소리가 들려서 살짝 겁먹고
폰으로 전화를 할뻔 했습니다. 견광봉기능이 있는 손전등을 점멸시켜놓고 세워놓으니까 갑자기 으르렁 대는 소리가 그치더니, 부대 철조망 너머
초소에서 불빛을 비추더군요. 휴... 순간적으로 정말 아찔했었습니다.
토성을 보려고 해가 뜰때까지 기다렸는데, 결국 보지는 못하고 7시쯤 돌아와보니 다들 자고 있길래, 저도 그냥 잤습니다.ㅎㅎ
그리고 9시쯤 일어나보니 라면하고 밥이 차려져 있는 걸 보고, 살짝 감동먹었음...그땐 정말 고마웠었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보고싶은 토성은 못보고...
그런데, 마침 먹을게 앞에 있더라구요
마지막은 윙크 마피아로 마무리하는데 째의 심리전 공방에 아직까지 다 넘어가는걸 보니 아직까지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동두천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을 끝으로 그렇게 관측회가 끝났군요
저는 아직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무지하게 많아서 하룻밤 더 새야 할지도...
그래도 사진을 분석하면서 유성우가 나온걸 보고 정말 깜놀했습니다.
별자리 합성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뭔가 새로운게 더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지금도 열심히 뽀샵질 중입니다.^^
아, 흩뿌려진 보석같은 은하수와 그 아래에서 별구름을 찾아 헤메고 있는 열정이라...
이것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은 어디에도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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