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나의 첫 관측회 후기:)
안녕하세요:)
서울여대 교육심리학과 11학번 정다혜입니다
회장님과 관측부장님에 이어 세번째로 제가 글을 올리게 되어
매우 설레네요
9월의 첫날이기도 했던 별빛 세미나에 지현이의 소개로 별빛모임에 첫 문을 두드렸던 저로서는
천문관측에 대한 경험이 없었을 뿐더러 그간 관측회가 기상문제로 몇 차례나 연기되었기 때문에
이번 10/27-28 관측회에 거는 기대가 컸어요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물론 다들 순수한 영혼들이지만요ㅋ)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그저 관측회에 가자!는 일념으로 강원도 영월에서의 일일 교육봉사활동을 마치고
가평 코스모피아 천문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저는 약 8시간 후에 상판리에 도착했어요
상판리 '다락터'정류장에 내려 천문대로 가는 언덕을 올라가는데
첩첩 산중 시골이고 도시에서처럼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도 없어서
오르는 내내 정말 '밤' 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
휴대폰으로 손전등 앱을 켰는데
발 언저리 어둠속에 비치는 노란 은행잎이
어찌나 선명하고 또 진함을 자랑하던지
무서움은 사라지고
분명 이곳은 아름다운 곳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답니다
어찌어찌 현리에서의 두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한 후발대를 맞아준건
별빛 선배님들과 그리고 양질의 저녁식사였어요 엉엉
배고프셨을텐데 늦게까지 기다려주신 별빛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천문대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과 코스모피아 소개를 듣기 위해 우루루 모인
아늑한 강당에서 천문대를 지키시는 대장님을 뵈었어요.
첫 인상은 마치 흔한 어르신같았는데 우주에 대한 깊은 지식과 천문활동을 향한
그분의 열정을 이야기를 통해 듣다보니 참 멋진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전공은 MBA관련하여 경영학 분야인데
천문을향한 사랑으로 쭉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의 포스와 함께
삶에 대한 철학과 여유가 특유의 자상한 미소에 묻어나오는
그런 대장님이
지키는 곳이 바로 코스모피아라는 점이 기억에 남을 듯 해요
가장 인상깊었던 활동은
천체투영실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쏟아질 것만 같은
하얀 별들과 또 차갑도록 어둡고 파란 밤하늘을 느끼며
'오.. 정말 땅끝마을과 같은 시골에가면
이런 밤하늘을 볼 수 있겠구나...' 등의 생각을 해 보기도 했던
별자리 살피기 체험이었어요
동서남북을 따라 각 계절을 대표하는 별자리들을 보면서
꼭 머나먼 과거로 가서
인간문명이 만들어낸 공해도, 자연의 비구름도 하나 없는
태고적의 어두운, 그러나 밝은 밤하늘을 몰래 엿보는 듯한
신비로움과
왜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는
이런 하늘을 바라보며 살 수 없는가라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저녁 여섯시에는 여름장마와 맞먹을 정도의 장대비가 내려
동원오빠, 희진이, 저의 운동화 속 양말까지 빗물로부터의 위협을 받았으며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니
새벽 3~4시 즈음에는 소강상태가 되어서
구름은 떠나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겠지!' 라는 작은 소망을 가져 보았으나...
눙무리 또르르...
빗물도 또르르...
구름에 가린 달님도 눙물을 흘렸던 그런 깊은 새벽이었던 관계로
천문대 알바님의 호프집을 방불케 하는 음식 퍼레이드와
간만에 심장이 쫄깃해지도록 흥미진진했던 게임들로
아주 훈훈하고 또 재미졌던 관측회 밤이었어요! 레알 짱!
함께하지 못했던 별빛 친구들이 생각나면서
다음 관측회 때 꼭 게임을 하면서,
베개도 던지고 서로를 향해 막말도 하고
폭소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정ㅋ을 쌓기로 해요ㅋㅋㅋㅋㅋㅋ
가평 코스모피아 천문대는 주변 경치가 워낙 아름답고
방문 시기가 가을인만큼 눈에 담기는 모든 풍경이
다 사진이 되고 또 예술이 될 정도였어요
울긋불긋함이 너무 다채로워서 형광색 산을 보는 것 같기도 했고
쌓여있는 낙옆아래 벤치에 앉아
산행잡지의 표지모델로 빙의하여 사진사의 주문아래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던 회장님이 떠오르는데요 ㅎㅎ
그 모습을 다른 분들도
별빛 회지의 표지사진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원했던 달과 별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대신 아침식사 후에 반사망원경을 사용해서
태양의 흑점을 관찰했는데요 두 개의 흑점을 렌즈를 통해 보았답니당
아무튼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야속하게도 집으로 돌아가는 일요일은 구름한점 없고
해가 쨍쩅 내리쬐는 따쓰함을 넘어 초초초 초반의 가을같았던 날씨를
관측대원들에게 선사해주었습니다...
다들 밤을 대학생의 패ㅋ기ㅋ로
하얗게 샌 데다가
몇몇 분들은 아침을 포기하고 잠을 택하기도 하여
많이 피곤했을 텐데
가평이 서울에서 꽤 떨어진 곳이다보니
비루한 교통에 힘입어
저녁때가 되어서야 겨우 스위트 홈에 입성하기도 해서
집에 도착한 시간이 제각각이었다는.. 사연이 있는 관측회였어용
제게는 정말 보람차고 뿌듯했으며
별빛 관측회에 가고말겠다는 여러 별빛사람들의
의지로 가능했던 훈훈돋는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관측모임!
다음번에도 함께해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떠납시다^.^
이번에는 더 먼 강원도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모두모두 고생많으셨어요ㅜㅜ
별빛 조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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