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그 집 앞

?01미희·2008.05.11. 23:37(수정됨)·15


익숙한 그 집 앞,

서강대 RA관 410호 문 앞에서 막 문을 열어보려고 하는 그 설렘과 약간의 긴장
3년 만에 다시 총관측회를 가는 느낌은 딱 그런 것이었습니다.
왠지 시끄러운 00오빠들이 4층 복도에서 요란하게 손을 흔들고 있을 것 같은.

반가웠어요.

그 말 외에 어떤 것이 필요했을까요.

언제나 예쁜 02들이 기증한 와인을 끌어안고 내 것이라며 어린애처럼 굴어도 보고
니킥을 날리며 왁자지껄 장난을 치고 개인신변얘기로 투정을 부리기도 했어요.
아마도 별빛에서의 알콩달콩한 애정이 그리웠던 것 같습니다.

나도 저렇게 말 한마디 눈빛 한 번 쳐다보기가 부끄러운 적이 있었지 하며 웃기도 했고
어느새 이렇게 팔장을 끼고 얘기를 건네는 내가 되었구나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잃어가고 새롭게 나누는 시간들이
펜글씨로 꾹꾹 눌러 적은 일기처럼 보였습니다.

허허허 웃어보이며 제게 쌓인 감정을 분출하듯? 돌격하던 정근오빠,
젓가락으로 콕콕 찔러가며 사수하려던 고기를 하이에나용에게 뺏기고
핫핑크셔츠를 입은 준승이가, 회비 받기 전문가 주현이 옆에 앉아서 똑같이 하는 걸 보니
웃음이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선배임에도 차마 부끄러워 눈인사만 나누고만 예쁜 후배님들도
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놀게 하느라고 오랫동안 머리와 마음과 몸이 힘들었을 임원진들과
운영진이라고 불러주고 싶을 만큼 묵묵히 뒤에서 손길을 내미시던 선후배님들도

모두,

빛나더군요.

그래서 오늘의 맑은 날씨를 보고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잡고 싶어
힘들었을 여러분들을 선동했음을 이제야 고백합니다.

10km떨어진 수목원을 가면서 2시간 걸려 도착했지만
아이스크림 3개로 다섯명이 나눠먹어 어찌 모르게 더 애틋했던 우리차,
길바닥에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버린 차를 뒤로 하고 언덕을 걸어올라가면서
스쳐지나가던 다른차에 탄 별빛인들의 옆모습.

꽃잔디가 잔뜩 펼쳐진 들판에서의 추억으로
함께하는 순간을 좀더 많이 가슴 속에 담고 싶었던 제 욕심을 용서해주시길...

별빛과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울고 웃었을 개인적인 사연들은 총관으로 위로 받고
더욱 힘차게 뛰어 오르시길 빌어요.

감사합니다.

언제고 다시 돌아봤을 때,
미소지을 추억이 또 늘어났네요. ^-^

댓글 15

?04준승2008.05.12. 01:43
누님~~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
?손지현2008.05.12. 01:45
감각적인 후기 잘 읽었어요 ^ㅡ^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또 뵈요~
?00홍별2008.05.12. 03:09
나이먹을수록 감성에 빠지는 박미...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군요...ㅋ
?04재훈2008.05.12. 11:14
와우 수필 책 읽는 것 같아요~
?별바라기[0₂운기]2008.05.12. 13:45
크아아~ 누나의 선동 덕에 힘들었지만 수목원 너무 잼나게 다녀왓어요~~ 오는길 차에서는 뻣었다눈... 누나~! 담에 또 봐요~~~
?08가영2008.05.12. 14:04
반가웟츱니닷♡
?00병욱2008.05.12. 18:30
미희 마치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같았어~ ㅎㅎ
?내음(성애02)2008.05.12. 18:57
병욱오빠 말에 동감~ ㅋㅋ 언니 오랜만에 뵈었는데 명랑쾌활한 모습에 기운얻고 가요 ^^ 후기 너무 인상깊었어요~
?04문희2008.05.12. 19:10
저도..언니와의 대화에서 많이 느꼈어요^^ 항상 멋진 미희언니!
?00정근2008.05.12. 20:48
미안...^^;;
?이병오2008.05.12. 21:33
와우 ~~ 글이 정말 감동적이야~~
?05승배2008.05.12. 22:05
훈훈한 후기 ~ 'ㅡ'
?03준호2008.05.13. 00:43
음악이랑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필체 ~ 굳굳굳
2008.05.13. 10:35
서버린 차;;;;; -ㅁ-);
?03진영2008.05.13. 22:47
언니 글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기분과 생각이 드네여,^^ 별빛 사람들과 나누지 못한 말이 많아 아쉽네염. 아침 일찍 온 것도 아쉽고;; 아쉽기 때문에 더 애뜻해지는 것일지도 ㅋㅋ